기다리고 기다리던 수술이 끝났고
아니 저는 왜 손가락 두개에 붕대를 감게 되었을까요…
그건 잠시 후에 공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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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당일
전날 밤 12시부터 금식이었는데
혹시나 하고 물한잔이라도 마실까 싶어 수시로 금식 알림을 해놨다
9시까지 병원 도착
접수 후 수부과에 알리고
서류 받아서 입원준비실로 이동해서 대기
환자복 갈아입고 mri 찍으러 이동
엎드려서 한손만 위로 올리고 슈퍼맨 자세로 움직이지 않아야한다
굉장한 소음과 움직이지 않고 있어야하는 자세때문에 힘들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귀마개 주시고 헤드폰 같은 것도 하나 씌워주셔서 소리는 그닥 힘들지 않았고
전날 잠을 못 자서 너무 피곤해서 나는 깜빡 졸기도 했다
예전에 요로결석으로 체외충격파 해본 적 있는데 그 소리가 엄청 시끄러웠어서 mri가 그것보단 나았던 것 같기도..
(다인실 쓰시는 분들은 mri 찍고 버리지 말고 챙겨두세요
밤에 코고는 분들이 계시답니다.. 흑흑)
mri 찍고 다시 입원 대기실 이동해서
항생제 테스트하고 링겔주사 맞고 다시 대기
항생제테스트가 생각보다 아팠는데 주사 놔주신 간호사분이
많이 아프시죠 하면서 팔을 쓸어주시는데 그 다정함에 긴장했던 마음이 스르륵 풀렸다
잠깐 대기하고 있으니 이제 수술실 올라가야한다고 화장실 한번 다녀오라고 하셨다
안 가고 싶었는데 수술실엔 화장실이 없고 수술 후에도 한동안 못 가니
꼭 다녀오라고 하셔서 갔는데 잘 다녀온 듯!
다녀와서 머리에 모자쓰고 선생님 따라 수술실있는
층으로 이동
이 시간이 10시 20분 정도.
나는 보호자 없이 혼자 와서 짐은 병원에서 이름붙여서 따로 보관해주셨고
나중에 병실로 가져다주셔서 무척 편했다
수술실 도착해서 신발 갈아신고
(신발도 따로 챙겨서 가져가주신다)
수술대기실 침대에 누워있는데 갑자기 원장님이 오셔서
‘혹시 네번째 손가락은 안 아팠어요?’ 하시는 거다
어리둥절한 마음에 ‘네?? 아니요’ 하고 대답했는데
mri 상으로 네번째 손가락에도 보인다고 위치를 잡고 손톱을 꽉 누르셨는데 아니.. 왜 아프지??
그러고 잠깐 어디 다녀오신 선생님이 mri 사진을 보여주시며
세번째 손가락 종양 위치와 네번째에 작지만 이것도 종양으로 보인다며
다른 손톱도 눌러보고 다시 네번째 눌러보시더니 차이가 있냐고 그러셔서
네 아파요 하니까 여기도 맞다며 같이 수술 할까요? 하시는 거다
당연히 네 해주세요 ㅠㅠ 하고 대답했다
세번째 손가락때문에 항상 손 전체가 아팠어서 네번째만 특별히 아프다고 못 느꼈던 것 같다
선생님이 이렇게 발견한게 정말 운이 좋은 거라고 하셨는데
진짜 몰랐으면 다시 네번째 손가락 때문에 수술 할뻔!!
제왕절개 수술을 해보긴했지만 그때는 내 발로 걸어들어들어가서 바로 수술대 누워서 시작했는데
이번엔 침대에 누워서 이리저리 이동하는데다
수술실은 정말 정신이 없었고 거기 계신 모든 분이 바쁘게 움직이셨다
침대가 빨리 이동하니 천장에 보이는 형광등이 샤라라락 무슨 드라마 장면처럼 움직이고
너무 어지러워 눈을 감고 있다가 어딘가 도착해서 마취 시작
오른쪽 팔 전체에 부분 마취를 하는 거라
목에 한대 겨느랑이 쪽이 한대 총 두대를 맞았다
30분 정도 지나면 마취가 다 된다고 하셨는데 그 말인 즉슨…
30분은 이 상태로 대기를 해야한다는 것!
수술실 이동해서 누워있는데 너무 춥고 긴장되고
오래걸리는 건 아니라지만 수술은 수술이니 무서운 마음과 긴장된 마음이 한 가득
진짜 심장뛰는 소리가 귀에 들릴 것 같은 느낌
손가락 수술로 이 정도인데 진짜 개복수술 하면 너무 무섭겠다는 생각도 들고…
침대에 누워있는데 오른쪽 팔 감각이 점점 사라지는게 느껴졌다
손가락을 까딱할 수 있는 정도이긴했지만 뭔가 느낌도 기분도 이상했다
대기하는 동안 테스트로 손가락 찔러보시고 아파요? 하시는데 세번째는 안 아팠는데 네번째는 따끔
그리고 시간이 좀 흘러 원장님이 들어오셨고
나는 수면마취 신청해서 잠 들었다
마취 전에 다른 선생님께 수술 시간 물어보니 30분 정도 될거라고 하셨다
수면 마취는 선택인데 수술실에 누우니 너무 긴장되고
예전에 제왕절개 할 때 부분마취만 하고 아기 꺼낸 뒤에 후처리할 때만 수면 마취했었는데
막 몸이 흔들리고 그러는게 다 느껴지니 좀 이상했었다
그러니 그냥 다들 수면 마취 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자고 일어나면 뿅 - 끝나있답니다
그리고 비몽사몽한 상태로 침대가 이동하는게 느껴졌고
*** 보호자분 하고 찾는 소리가 들리고 (없어요..)
다시 이동해서 병실로 들어왔다 오른팔이 마취되서 못 움직이니 선생님들이 팔 들어주시고
거의 엉덩이로 움직여서 침대로 이동했는데 비몽사몽한 상태에서 질문에 대답도 다 하고
점심 먹을 수 있는데 신청해드릴까요? 하는데 밥보다는 그냥 자고 싶었다 그래서 안 먹겠다고 한 뒤
춥다고 하니 이불 하나 더 주셔서 그러고 잠깐 누워있다가 좀 정신차리니 오후 2시정도.
마취된 오른팔은 내 팔이 맞나 싶을 정도로 느낌이 이상했고
환자복 상의 단추 사이로 손을 넣어주셨는데 그렇게 안하면 팔을 어떻게 들고 다닐 수 있는 방법이 없기때문..
왜냐면 정말 마취되서 움직이지 않는 팔의 무게가 감당이 안될 정도랄까??
이것도 불편하면 끈으로 팔 걸어주신다고 하셨는데 난 움직이지 않고 거의 누워있어서 괜찮긴했다
그러다가 화장실 가려고 일어났는데 진짜 뭔가 덜렁덜렁…
이상해서 쳐다보니 내 팔이었다 아니 팔이 왜 저기 있지? 싶은 생각
내 예상으로는 손이 요정도에 있겠거니 했는데 훨씬 더 아래에 그냥 달려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그냥 윗옷 사이에 끼여서 덜렁 거리고 있었는데 내 팔이지만 징그러웠다
침대에 앉아서도 뭐가 이상해서 쳐다보면 손이었다
아니.. 거기 누구세요 제 팔인가요 대답 좀 해주세요
시간이 지나니 마취가 점점 풀려서 어깨부터 쥐가 내리는 느낌이 나더니 살살 아래로 이동하고 팔도 어느정도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오후 네시엔 이 정도
8시엔 이 정도.
무통주사도 신청해서 달고 있었는데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아플 기미가 보일 때 마다 버튼 누름
15분에 한번씩 가능해서 시계보고 무조건 15분 마다 한번씩 눌렀다
밤이 되니 욱씬욱씬 아프기 시작했고 간호사분이 오셔서
손가락 하나도 아픈데 두개면 더 아플 거라고 다른 진통제도 있으니 아프면 말하라고 친절히 알려주시고 가셨다
욱씬대는 통증은 있었지만 다른 진통제 맞을 정도는 아니었고
그치만 통증때문에 거의 잠을 못 잤다 그리고 4인실이었는데 두분이 번갈아 코골이 하셔서 흑흑
귀마개가 도움을 주었지만 통증도 있고 뒤척이기만 하다 한두시간 잔 것 같다
아 그리고 원장님이 다음날 진료가 없으셔서 오후에 올라와서 봐주셨는데
네번째 손가락도 사구체종이 맞았다며 현미경으로 보니 손톱 변형도 일어난 상태였다고 하셨다
정말 다행이라고 돈 아꼈어요 하고 농담해주시는데 긴장도 풀리고 좋았다 (원장님 진짜 친절하고 좋으심 흑흑)
수술 후 관리하는 법이랑 소독하는 것 알려주시고
집이 머니 날짜를 여러개 줄테니 맞는 날에 외래와서 실밥 풀고 정 안되면
집 근처에서 실밥 풀라고 알려주시고 떠나셨다
참고로 물을 닿아도 되고 오히려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는게 도움이 된다고 하셨다
깨끗이 말린 후 빨간약 바르고 코반감아주면 되는데
절대 알콜 소독솜 같은거 쓰지말라고 그거 쓰면 아파 죽는다고 하셨다 😂
아무튼 이렇게 첫날은 마무리..!
다른 이야기들은 투비컨티뉴..
혹시 수술 후 손가락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스크롤 내려주시고 아닌 분들은 뒤로 가기 눌러주세요
사진 주의!!!
세번째 손가락은 지문쪽에 있어서 손톱 제거 안하고 옆으로 째서 수술했는데
생각보다 상처가 커서 약간 놀랐다 이건 4일째 사진이고
저녁이 되니 통증이 좀 심해지더니 멍이 아래로 퍼지는게 보인다
아프다 흐규흐규
네번째는 손톱 뿌리쪽에 있었기에 손톱 들어서 제거 후에 다시 붙여져있는 상태
통증은 네번째가 더 심할 거라고 하셨다 손톱을 뺐기 때문에..
근데 일단 두 손가락 통증은 비슷하고 어디 부딪치면 아파서 조심하는 상태다
한번씩 칼에 베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쌱 하고 한번씩 온다
그게 진짜 아프다 그리고 4일째 오후부터는 손가락이 욱씬욱씬대는 통증이 계속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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